北‘임진강 참사 유감’은 좔좔… 유족에 조의표명은 처음엔 안해
南대표단이 전한 회담분위기
북측이 14일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에서 지난달 6일 임진강 황강댐의 무단 방류로 숨진 남측 주민 6명의 유가족에게 유감의 뜻을 전해 달라며 간접적으로 조의를 표명한 것은 남측 대표단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음이 밝혀졌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남측 대표단이 임진강 참사에 대한 사과와 경위 설명을 요구하자 북측 대표단은 유감 표명에 대해서는 미리 준비해온 듯 주저 없이 읽어 내려갔지만 유가족에 대한 조의는 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남측 대표단이 “유가족에 대한 조의 표명은 당연한 인지상정”이라고 계속해서 촉구한 뒤에야 북측 대표단이 유가족에게 유감을 전해달라고 했고 남측이 이를 조의 표시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이번 회담의 성격은 임진강 참사에 대해 북측의 사과를 받기 위한 회담”이었다고 말해 이번 실무회담이 남측의 필요에 의한 회담이었음을 시사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 대표단은 자신들이 무엇인가를 받아내려는 회담이 아닌 만큼 이전처럼 쟁점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며 “뻣뻣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해 남북관계가 내리막에서 벗어났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북측은 무단 방류 이유에 대해 “해당 기관에서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긴급히 방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으나 ‘더 큰 피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북측 대표단은 “우리가 현장에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해당 기관의 해명을 전달하는 입장이어서 그런 정도로 전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부연 설명했다고 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