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 30년대는 유학생 출신의 여성 지식인이 등장하고 첫 여성 중등교육 세대가 탄생한 시기였다. ‘신여성’ ‘신여자’ ‘신가정’ ‘여자계’ 등 각종 잡지도 발행돼 신여성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저자는 잡지에 실린 기사와 투고, 신문기사를 통해 ‘신여성 현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됐는지 밝힌다.
저자는 실제로 근대교육을 받은 여성은 극소수였던 데 비해 신여성 논의는 지나치게 과열됐다고 분석한다. 그 배경은 식민지 조선에서 무기력한 조선을 상징하는 ‘구여성’을 계몽하는 주체로 ‘신여성’이 탄생한 데 있었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경계에 대한 도전에서 출발했던 서구의 신여성 현상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