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고양이들은 온몸이 새빨간 고양이와 가까이 지내지 않는다. ‘외계인이 데려왔다’ ‘세균 덩어리’라는 소문까지 나돌아 빨간 고양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어느 날 빨간 고양이는 페인트를 뒤집어쓰는 바람에 밤에도 번쩍번쩍 빛나는 형광 고양이가 됐다. 알고 보니 빨간 고양이는 태어날 때부터 마을 고양이와는 다른 색이었다. 이 때문에 빨간 고양이는 아무도 없는 밤에만 슬며시 밖으로 나오곤 했다. 시간이 흘러 빨간 고양이의 착한 마음을 알게 된 마을 고양이들은 그를 친구로 받아들인다. ‘스스로 읽는 성장 동화’ 시리즈의 첫 권. 겉모습만으로 친구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과 겉모습보다는 아름다운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