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보센터에서 프리랜서 리포터로 일하는 주인공 미령. 교통사고란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불과하지만 뜻밖의 교통사고로 남편 현욱이 죽고 나자 그것은 예외적인 사건이 된다. 같은 차에 타고 있었지만 혼자 살아남게 된 미령은 자책감과 고통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다. 이 죽음으로 상처를 입은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미령의 친정어머니인 정호순, 시어머니인 박복남도 그 기억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단편소설집 ‘플라스틱 물고기’를 펴낸 김지현 작가의 첫 장편소설은 이처럼 가까운 이의 죽음으로 지우기 힘든 상처를 떠안게 된 세 여인이 그 상처를 조금씩 극복해가는 과정을 다룬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