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세종시 수정 시사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에는 적당한 타협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정권에는 도움이 안 될지라도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한때 오해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을 택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18일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정략적 계산 없이,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정책을 고민하고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당당하게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원안 수정 여부에 대한 견해를 우회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안을 내놓은 뒤 여론 수렴을 거쳐 연내에 최종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지지도가 오르니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지만 그렇다고 움츠러들어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며 “지지도가 높을 때나 낮을 때나 일관된 자세로 일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해야 일류국가를 위한 기초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은 잠시 권한과 권력을 위임받은 것일 뿐이다. 권한이 많을수록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