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해 상공에서 새 떼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물체가 남하하면서 백령도 주둔 해병대가 경고사격을 하고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던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 10분경 서해상을 따라 남하하는 한 물체가 우리 군의 대공 레이더에 포착돼 백령도 등 서해 5도에 주둔한 우리 군에 대공 경계태세인 ‘고슴도치’가 발령됐다.
이 물체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근처로 내려오자 백령도 주둔 해병대는 벌컨포로 경고 사격을 했다. 공군 수원기지에서도 KF-16 전투기 2, 3대가 백령도 상공으로 긴급 출격했다. 하지만 해당 비행체는 NLL 부근에서 사라져 더는 남하하진 않았다.
군 관계자는 “새가 수십, 수백 마리 뭉쳐 다니면 레이더상에 하나의 점으로 표시될 때도 있으며 이는 항공기와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대공 경계태세가 발령됐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그 물체가 레이더상으로 계속 남하하자 경고사격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그 물체가 항공기였으면 북상하는 움직임이 레이더에 계속 포착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