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토를 놀리지 말자… 전략적 놀토 관리
이들의 공통점은 놀토를 자신만의 ‘키워드’가 있는 의미 있는 하루로 보냈다는 점이다. 한 가지 주제로 이어진 꾸준한 활동은 개인의 인성, 체력, 자신감, 창의사고력, 학습적인 측면에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냈다.
의미 없는 놀토를 보내고 있는가. 당신의 놀토도 변할 수 있다. △다양한 활동을 어떤 ‘키워드’로 엮어내느냐
초등 고학년, 중학생에게 제안하는 놀토 관리의 핵심전략은 다음 3가지다.
▒ 전략1
핵심은 ‘키워드’다
‘놀토 등산’이 의미 있는 이유는 한 가지 키워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송 군이 국제중에 지원할 때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포트폴리오로 제출했던 것도 이 활동이 송 군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경험이었음과 동시에 하나의 키워드로 장기간 지속된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진로지도업체인 와이즈멘토 허진오 팀장은 “특히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일회적이고 단기적인 활동보다 송 군처럼 일관적으로 꾸준히 한 활동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성희 빨간펜 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과학관, 과학체험전, 교육업체에서 진행하는 해부교실, 실험교실 등 해당 분야의 심층적인 체험을 할 기회로 놀토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미래의 금융인, 경영인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금융회사, 은행이 진행하는 어린이 경제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TIP
놀토 활동으로 입학사정관제 노리자
대학 국사학과나 역사교육과, 고고미술과에 지망한다고 가정하자. 놀토마다 계획을 세워 지역의 문화유산을 답사한 뒤 관리가 잘되는 곳, 그렇지 못한 곳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이를 발전시켜 지방자치단체 담당부서, 언론사, 시민단체에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개선활동은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 전략2
다양한 자극과 경험에 노출시켜라
초등 6학년 1학기 사회교과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지는 한국사 현장학습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보통 3∼5학년 때 조상들의 생활모습과 문화, 문화재를 배우고 6학년 때는 원시시대부터 현대사까지의 우리나라 역사를 배운다. 이때 등장하는 인명, 지명, 사건에 대해 해당 지역의 박물관이나 기념관에서 공부할 수 있다.
학교나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활동에 성실하게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박 양의 어머니 김인영 씨는 “독서 퀴즈대회, 과학 탐구대회, 영어말하기 대회 등 토요일에 실시하는 크고 작은 교내외 행사가 많다”면서 “대회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수상경력을 가질 수 있고 어떤 적성이 아이에게 적합한지 가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모든 활동을 기록으로 남겨라
『+TIP
놀토 활동으로 입학사정관제 노리자
입학사정관제의 역사가 오래된 미국 대학의 경우 공부 만 잘하는 학생보다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학생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역사회를 위해 작지만 의미 있는 활동을 스스로 기획해 추진했다거 나 소외된 지역이나 이웃을 돌본 경험은 좋은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 전략3
모든 활동을 기록으로 남겨라
놀토에 체험한 모든 활동은 기록으로 남겨 보관해야 한다. 앞으로는 성적, 수상실적 등 학습의 결과만을 근거로 학생을 선발하기보다는 잠재력과 과정에 주목하는 평가로 점차 입시전형의 초점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자신이 한 활동에 대한 꼼꼼한 기록은 효과적인 입증자료가 된다.
체험활동 참가증이나 대회에서 받은 상장도 유효하다. 특히 당시의 필체로 제작한 ‘놀토 활동 기록장’은 더 값어치가 있다. 예를 들어 국립어린이박물관에 갔다면 박물관에 대해 안내하는 팸플릿,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 인상 깊게 본 전시물을 정리한다. 여기에 전시를 둘러보면서 궁금했던 점을 적고 자신이 백과사전이나 인터넷의 도움으로 해결한 것을 더하면 적극적으로 공부했다는 사실을 어필할 수 있다.
놀토마다 오전에 책을 한 권씩 읽고 독후감, 독서 기록장을 정리하는 건 어떨까. 관심 있는 분야의 책에 대한 기록과 감상은 자체로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된다.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는 “어떤 책을 선택했느냐보다는 왜 그 책을 선택했으며 그 책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책 내용을 요약해 그대로 쓰는 것보다는 책을 통해 어떤 것을 느꼈는지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독창적인 해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TIP
놀토 활동으로 입학사정관제 노리자
훗날 어떤 내용을 강조하게 될지 모르므로 경험한 여러가지 사항을 빼놓지 않고 기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학사정관제로 지원할 때는 CD롬, 동영상 등 화려한 기술로 작업한 포트폴리오보다 △리더십 △봉사 △진로분야 등 포인트를 잡아 한 가지 강점을 강조해 포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