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열린 ‘2009년 대우인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오른쪽). 전현직 대우 임직원들의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19일 정식 출범을 계기로 대우 브랜드 및 임직원 명예회복 활동, 비즈니스 노하우 전수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뉴스
전-현직 임직원들 참여 ‘대우세계경영연구회’ 발족
“해외 사업 노하우 정리해 국내 중견-중소기업에 전수”
대우그룹 해체 10년 만에 전현직 대우 임직원들이 다시 뭉친다.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날린 ‘대우’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고, 대우의 ‘세계경영’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국내 중견·중소기업에 전수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대우연구회 측은 “그룹 해체 이후 많은 대우인이 뿔뿔이 흩어졌지만 세계를 누비던 열정과 명예만큼은 버릴 수 없어 연구회를 설립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연구회는 먼저 국내 회원 모집 및 해외 지회 결성을 통해 옛 대우맨의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옛 대우맨들 안에 축적된 대우의 글로벌 비즈니스 노하우를 발굴하고 이를 중소기업들에 전수해 경제 발전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대우연구회의 홈페이지(www.daewoosky.com)와 관련 세미나 등을 통해 대우의 경영성과를 재조명하는 자료를 모으고 이를 학문적인 자료로 작성해 관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대우연구회는 과거 대우가 국가 발전에 기여한 점을 재조명하고 대우 출신 임직원들의 명예를 높이는 작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대우의 전 임원은 “‘대우 사태’가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대우그룹 해체 이후에도 해외 시장에서 대우 브랜드의 영향력이 남아있는 만큼 이를 국가적 자산으로 키우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연구회 측도 “대우 해체 당시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대우증권 등 계열사가 성공적으로 재기하고 있다”며 “당시 그룹 해체 결정에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대우연구회의 설립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재기나 명예회복과 연관지어 해석하려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대우연구회 측은 “현실적으로 김 전 회장의 재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연구회 설립을 이와 연관짓는 것은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