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최상위권 수험생 분포 특징은
특목고-자사고 톱10 싹쓸이
수지고, 5년간 최대폭 상승
서울 강남 평준화高 분전
휘문-숙명 두배이상 늘어
지방선 청주 세광고 두각
1357개 학교는 한명도 없어
학교에서는 대원외고 명덕외고 대일외고 한영외고 안양외고가 줄곧 상위 5위를 지켰고, 지자체에서는 서울 강남구, 대구 수성구, 서울 광진구 강서구 강동구 서초구가 거의 자기 자리를 지켰다. 광역시도에서도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순위가 줄곧 유지됐다.
최상위권 수험생을 한 명이라도 배출한 일반계고 953개교 중에서 최근 5년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학교는 경기 용인시 수지고였다. 수지고는 2005학년도에 최상위권 수험생이 4명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2명으로 늘었다. 그 덕분에 순위도 247위에서 17위로 수직 상승했다.
▶본보 19일자 A1면 기사 참조 수능성적 상승 1위 수지高-곡성郡
경기 용인시는 수지고뿐만 아니라 최상위권 수험생 130명을 배출한 한국외국어대부속외고(용인외고)도 문을 열면서 최상위권 수험생 배출 순위가 2005학년도 106위에서 2009학년도 9위로 껑충 뛰었다. 2005학년도에 용인시에서 나온 최상위권 수험생은 5명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11명으로 늘었다. 경기 의왕시도 명지외고(현 경기외고)가 문을 열면서 2005학년도 116위에서 2009학년도 19위로 올랐다.
○ 특목고 강세 속 서울 강남 분전
평준화 지역에서는 서울 강남권 고교가 5년간 최상위권 수험생 수를 크게 늘렸다. 휘문고는 지난해 최상위권 수험생 46명을 배출해 일반계고 중에서 1위를 기록했다. 휘문고는 2005학년도에는 21명의 최상위권 수험생을 배출해 18위였다. 같은 지역에 있는 숙명여고도 2005년 14명에서 지난해 29명으로 최상위권 수험생을 두 배 넘게 배출했다. 경기여고도 같은 기간 최상위권 수험생이 10명에서 20명으로 2배가 됐다.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는 충북 청주 세광고가 2005학년도 25위에서 지난해 11위로 순위가 가장 많이 올랐다. 광주에 있는 동성고(247위→53위), 대동고(168위→49위)도 순위가 급상승했다.
○ 최상위권 수와 비율 순위 큰 차이 없어
응시생 대비 최상위권 수험생 비율도 서울 강남구가 2.1%로 가장 높았다. 2%가 넘는 지역은 강남구뿐이었다. 그 밖에 서울 강서구(1.5%), 대구 수성구(1.1%), 서울 강동구(1.1%)가 최상위권 수험생 비율이 1.0%를 넘었다.
전체 응시생 대비 최상위권 수험생 비율이 가장 높은 기초자치단체 50곳 중에서 14곳은 서울의 기초자치단체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의 기초자치단체는 10곳이 상위 50위 안에 진입해 서울의 뒤를 이었다. 반면 강원과 인천의 기초자치단체는 상위 50위에 한 곳도 들지 못했다.
전체 최상위권 수험생 중 56.2%가 수도권에 몰린 것도 특징이다. 4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수능 1∼4등급을 묶어 발표했을 때는 광주가 1위였다. 이 같은 차이는 광주가 학생들 성적이 고르게 높은 대신 최상위권은 수도권에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최상위권 수험생을 한 명이라도 배출한 지역은 2005학년도 146곳에서 △2006학년도 150곳 △2007학년도 152곳 △2008학년도 158곳 △2009학년도 160곳으로 해마다 늘었다. 최상위권 수험생을 배출한 학교도 2005학년도 696곳에서 △2006학년도 707곳 △2007학년도 726곳 △2008학년도 725곳 △2009학년도 762곳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