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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구나]Q:哀子-孤哀子어떻게 다른가

입력 | 2009-10-21 03:00:00


모 기업인이 모친상 상사 후 동아일보에 실은 답조장(答弔狀)에서 상제(喪制)를 ‘애자(哀子) 아무개’라고 쓴 것을 봤다. ‘애자’라는 표현이 맞나. 그리고 고애자(孤哀子)라는 표현은 어떤 경우에 써야 하나. ―인터넷 독자 kjjune


A: 애자는 어머니, 고애자는 어버이 여읜 사람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정화 여사가 5일 미국에서 별세했습니다. 동아일보 10월 13일자 A6면 광고란에 유족이 드린 인사말씀을 보면 ‘애자(哀子) 정의선’이라고 나왔습니다. 맞는 표현입니다. 애자는 어머니의 상중(喪中)에 있는 사람이 자기를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독자께서 문의하신 고애자(孤哀子)는 어버이를 모두 여읜 사람이 상중에 자기를 이르는 말입니다.

고인의 남편이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다면 상제(喪制)는 ‘애자(哀子) 아무개’가 아니라 ‘고애자(孤哀子) 아무개’라고 해야 합니다. ‘고애자’는 글자 그대로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외롭고 슬픈 자식이란 뜻입니다. 이 밖에 어머니는 살아계시되 아버지의 상중에 있는 사람이 자기를 이르는 말은 고자(孤子)이며, 조부모의 상중에 있는 손자가 자기를 가리키는 말은 애손(哀孫)입니다.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를 이르는 말로 선친(先親)이 있습니다. 흔히 돌아가신 남의 아버지를 높여 부르는 말로 선친을 사용하지만 이는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올봄 주말 TV드라마에서도 “자네 선친이 무슨 역모에 연루되었다는 것인가. 그대 선친의 성함이 무엇인가?”로 잘못 쓰고 있었습니다. 위 문장에서는 ‘자네 부친이’ ‘그대 부친의 성함’이라고 해야 합니다.

손진호 어문연구팀장 songba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