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같은 실내에 압도… 2층도 높이 넉넉 조종쉬운 첨단 운항시스템 대한항공도 내년에 도입
물탱크 실은 까닭은…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된 에어버스 시범운항기 실내 모습. 아직 좌석과 기내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어수선했다. 기내 양쪽에는 525명의 승객이 모두 탑승했을 때 무게와 같은 7만 kg 규모의 물탱크가 놓여 있다. 사진 제공 에어버스
‘하늘 위 호텔’이란 별명을 가진 이 여객기의 정체는 ‘A380’. 유럽의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가 대형 항공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 보잉에 맞서 2005년 첫선을 보인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다. A380은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에어쇼에 민항기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A380은 매일 오후 2시경 10분 동안 서울공항 주위를 시범 운항한다.
A380의 엄청난 크기에 에어쇼장에 전시된 전투기들은 왜소해 보였다. 에어쇼 관계자는 “마치 하늘 위를 나는 항공모함 같다”고 했다. A380은 길이 73m, 날개 폭 79.8m, 꼬리 높이 24.1m로 웬만한 학교 운동장을 꽉 채우고도 남는 크기다. 승객석도 525석으로 보잉의 B747-400의 350석보다 175석 많다. 기내 편의시설을 없애고 모두 좌석으로 채우면 최대 850석까지 늘어난다. 비행기 외관에는 대한항공의 로고와 함께 ‘곧 만납시다(See you soon)’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대한항공은 내년 말 A380을 들여올 계획이다.
A380이 자랑하는 것은 화려한 인테리어뿐 아니라 조종사들을 위한 쌍방향 운항 시스템이다. 신기종인 만큼 조종사들이 여객기 운항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자크 레이 에어버스 수석 테스트 파일럿(부사장)은 “평균 6주 정도의 교육만 받으면 어느 조종사나 A380을 조정할 수 있다”며 “터치스크린과 마우스 등 정보기술(IT)을 접목한 기기를 탑재해 조종사가 다양한 상황에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에어버스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에 앞서 올해 말 에미레이트항공이 두바이∼인천 노선에 A380 기종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탱크 실은 까닭은…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된 에어버스 시범운항기 실내 모습. 아직 좌석과 기내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어수선했다. 기내 양쪽에는 525명의 승객이 모두 탑승했을 때 무게와 같은 7만 kg 규모의 물탱크가 놓여 있다. 사진 제공 에어버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