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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브레이크] 때려야 사는 KIA vs 막아야사는 SK

입력 | 2009-10-22 07:30:00

KIA김상현 부활·SK 불펜 후반봉쇄 ‘승리의 키’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SK와이번스 대 기아타이거즈 경기가 1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무사 1,2루 찬스에서 기아 김상현이 3점포를 작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학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국시리즈가 4차전까지 2승2패로 평행선을 달리면서 ‘2009년판 가을의 전설’은 점점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고 있다. 2승을 먼저 챙기는 싸움만 남았을 뿐이다. 이미 4차전까지 전력 탐색과 힘의 저울질은 끝났다. 양 팀의 장점과 아킬레스건이 드러났다. 특히 아킬레스건을 극복해야만 이 가을의 진정한 승자가 된다.

○타선의 부활이 절실한 KIA

KIA는 정규시즌에서 팀타율(0.267) 꼴찌였다. 프로야구 사상 처음 팀타율 꼴찌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하는 신화를 썼지만 달가운 훈장은 아니다. 그런데 빈약한 공격력은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지고 있다. 4차전까지 두 자릿수 안타 경기가 단 1차례도 없다. 6안타-5안타-6안타-9안타. 4경기 팀타율은 0.227에 불과하다. 0.276의 SK와 크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5차전 이후의 공격력도 이런 양상으로 이어진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만은 없다. 마운드가 버틴다고 해도 진땀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들어 최희섭(0.385) 이종범(0.308) 이현곤(0.333)이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해결사 김상현의 부활이 절실하다. 3차전에서 홈런맛을 봤고, 4차전 7회에 홈런성 타구를 날리기는 했지만 4차전에서 삼진 3개로 물러났다는 점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이용규의 부진으로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4차전에서 장성호를 2번타자로 투입했지만 오히려 병살타 2개로 찬물만 끼얹었다. 4차전까지 타순의 조합을 찾지 못한 조범현 감독이 과연 어떤 묘수로 팀 타선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갈지 궁금하다.

○승리조 불펜의 과부하 이겨내야 하는 SK

SK 김성근 감독은 선발투수를 한 박자 빨리 교체하는 마운드 운영을 하고 있다. 4차전 채병용이 5.2이닝을 던진 것이 선발투수 중 최장 투구이닝. 플레이오프는 물론 한국시리즈에서도 불펜야구로 싸워나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병두의 이탈로 불펜 가용자원은 한정돼 있다. 게다가 고효준은 한국시리즈에서 컨트롤 난조를 보이고 있고, 정대현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승호를 축으로 윤길현 정우람의 3명으로 승리 불펜조를 구성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들어 이승호는 4경기에 모두 등판해 4.2이닝(투구수 95)을 투구했다. 윤길현은 3경기에서 35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고, 정우람은 2경기(투구수 24개)를 던졌다. 특히 SK 승리방정식인 이승호는 한국시리즈에서 3실점 2자책점을 기록하며 방어율 0을 기록한 플레이오프에 비해서는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SK는 4차전까지 KIA에 총 16점을 내줬는데 6회 이후 실점이 무려 14점(87.5%%)에 이르렀다. 3, 4차전에서 이기기는 했지만 후반 실점으로 뒷덜미가 서늘해진 것도 사실이다. 장기전으로 갈수록 불펜의 과부하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는 김성근 감독이지만 그래도 이들의 어깨에 운명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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