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대성동 마을회관에 개관
21일 오후 경기 파주시 민통선 내 대성동 마을영화관 개관식에 참석한 영화배우 조재현 씨(왼쪽에서 두 번째)와 마을 주민들. 파주=연합뉴스
“이제야 ‘워낭소리’를 볼 수 있게 됐구먼, 허허.”
21일 경기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 대성동 마을회관 2층. 주민 김병래 씨(70)에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문화 시설이 없던 이곳에 처음 영화관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2층 마을 연수원은 한 벽면을 다 채운 대형 스크린, 상영 설비, 극장용 의자를 설치한 52석 규모의 ‘대성동 마을 영화관’으로 변신했다. 대성동은 비무장지대(DMZ) 내의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로 현재 49가구 198명이 살고 있다.
김 씨는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태극기 휘날리며’였다”며 “영화를 보려면 차로 30분 걸리는 문산읍까지 가야 했다”고 말했다. 상영관 한구석에 모여 주민들과 수다를 떨던 백순애 씨(66)는 “바쁜 농사철 피로를 날릴 수 있는 코미디 영화를 틀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주=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