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22일 새 운영체제(OS) '윈도7'을 내놓고 기존 '윈도 비스타'에서 구겨진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윈도7은 윈도 비스타에 비해 편의성을 대거 향상시킨 게 특징. 부팅시간이 짧아졌으며 각종 프로그램과 네트워크 연결 기능 등이 강화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을 것"이라는 게 MS측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
인터넷을 위주로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기존 PC의 성능을 높여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PC를 교체해 가면서 까지 윈도 비스타의 기능이 매력적인 것도 아니었으며, 특히 각종 공인인증서 및 소프트웨어는 윈도 비스타에서는 작동하지 않아 윈도비스타가 적용된 PC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다시 XP로 바꾸는 '다운그레이드' 열풍이 불기도 했다.
윈도 비스타의 시장점유율은 15%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수치에는 다운그레이드한 PC가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사용자 수는 훨씬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MS는 "윈도7 개발과정에서 국내 은행들, 온라인 게임업체들과 호환성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자신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상당 수 온라인 게임 업체와는 호환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PC 사용자들은 9년 전 시판된 윈도XP를 사용하고 있으나 윈도7은 윈도XP에서 업그레이드 설치가 안 되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 윈도XP가 깔려 있는 PC는 일단 포맷을 한 뒤 윈도7을 새로 설치해야한다.
한국MS 관계자는 "연말부터는 윈도7이 깔린 PC가 팔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윈도7이 시장을 견인해 전체 PC 시장 규모도 약 3% 가량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