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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진구 칼솜씨 장난아니네

입력 | 2009-10-23 07:30:00

식객 속편 촬영 즉석 무채썰기 대결…섬세 김정은-스피드 진구 막상막하



‘김치의 성대결?’ 배우 김정은과 진구(왼쪽)가 전통음식 김치를 두고 한 치의 양보 없는 맛 대결을 펼쳤다. 두 사람은 22일 오후 광주에서 영화 ‘식객:김치전쟁’의 제작발표회를 열고 김치를 담그는 시연에도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영화는 내년 설 연휴에 개봉될 예정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채썰기는 진구 씨가 훨씬 빨라요. 하지만 대신 전 정교하죠. 호호!”

배우 김정은이 직접 담근 콜라비 나박 김치를 선보이며 진구와 요리 대결을 펼쳤다.

김정은은 22일 오후 광주광역시 시청 앞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영화 ‘식객:김치전쟁’ 촬영현장에서 음식감독 푸드앤컬쳐코리아 김수진 원장의 도움 아래 담근 맛깔스런 콜라비 나박 김치를 내놨다.

콜라비는 양배추와 순무를 교접한 신개량품종으로 김정은은 이를 주 소재로삼아 고추를 전혀 쓰지 않은 나박 김치로 요리 솜씨를 자랑했다.

김정은은 이날 “영화 촬영 전 요리를 열심히 배웠다”면서 “배추김치를 기본으로 다양한 김치를 담을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이어 “김치 담그는 법을 잘 파악할 수 있게 돼 뿌듯하고 삶의 커다란 지혜를 얻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식객:김치전쟁’의 또 다른 주인공 진구는 전라도식 검들김치로 김정은에 맞섰다. 소금이 아니라 전통간장을 넣어 만든 김치다.

진구 역시 “혼자 살다보니 어느 정도 요리를 해야 먹고 살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떤 뒤 “이번 영화를 통해 아주 귀중한 걸 배웠고 요리 실력 역시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식객:김치전쟁’은 극중 옛 요정이었던 춘향각을 배경으로 냉철한 천재 요리사(김정은)과 전통을 지켜내려는 성찬(진구)의 대결을 그리는 영화. 여기에 ‘친구, 못다한 이야기’의 왕지혜가 잡지기자 역으로 출연한다.

이날 촬영 분량 역시 23일 실제로 개막하는 광주김치문화축제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요리 대결 장면. 모두 세 차례에 걸친 김치 경연대회 가운데 ‘백의민족’을 주제로 빨간 고추를 쓰지 않고 요리를 만들어내는 장면을 촬영했다.

두 사람은 이날 현장에서 실제로 무채를 써는 즉석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진구의 빠른 칼질과 김정은의 섬세한 솜씨가 어우러지며 취재진의 눈길을 모았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을 원작으로 한 ‘식객:김치전쟁’은 전국 300만여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식객’의 속편. 김치를 소재로 두 요리사의 숙명적인 대결을 그린다. 현재 약 70% 가량 촬영을 마쳤으며 내년 설 개봉 예정이다.
 
광주|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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