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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열이 본 ML 포스트시즌] 매뉴얼 감독 뚝심의 승리

입력 | 2009-10-23 07:00:00


LA 다저스-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지난해에 이은 재격돌로 조 토리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가 설욕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으나 필리스의 4승1패 완승으로 끝났다. 월드시리즈 디펜딩 챔피언 필리스는 마운드, 공격, 수비에서 다저스를 압도했다.

다저스는 비록 선발진은 약하지만 불펜으로 필리스 강타선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불펜마저 조너선 브록스턴이 4차전에서 블론세이브하며 역전패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다. 믿었던 투수진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볼넷 남발이었다. 5경기에서 23볼넷을 내줬다.

다저스의 중심타선은 필리스의 체이스 어틀리-라이언 하워드-제이슨 워스로 이어지는 클리업트리오에 비해 훨씬 무게가 떨어졌다. 타율 0.333에 2홈런 8타점 및 포스트시즌 8연속경기타점을 올리며 NLCS MVP를 수상한 하워드의 파괴력은 대단했다. 이에 맞선 라미레스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8개 팀 가운데 월드시리즈에 선착한 필리스와 아메리칸리그의 파트너로 유력한 뉴욕 양키스는 공통점이 있다. 두 팀은 마무리의 블론세이브가 없고, 타순의 변동이 없었다. 필리스 찰리 매뉴얼과 양키스 조 지라르디 감독은 좌완이 등판해도 좌타자의 타순을 변동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다저스 조 토리 감독은 타자들의 공격이 원활치 않자 톱타자와 3, 4번을 제외하고 타순을 자주 변동했다. 그러나 결과는 월드시리즈 좌절로 끝났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매뉴얼 감독을 높이 평가해야 하는 점은 미디어의 집요한 공격에도 정규시즌 11차례 블론세이브를 한 브래드 릿지를 마무리로 고수했다는 대목이다. 릿지는 디비전시리즈를 포함해 올해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1승3세이브, 방어율 0을 마크하고 있다. 뚝심이 어떤 건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매뉴얼 감독이다.
 
LA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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