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 DB
5차전을 앞둔 1루측 KIA 덕아웃. 조범현(사진) 감독은 ‘오늘 선발 라인업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짓더니 질문요지와 상관없는 생뚱(?)맞은 답변을 내 놨다.
“(경기장에 오기전에) 내가 오더 두개를 써 왔는데, 그 중 하나가 타격코치(황병일) 것과 완전히 똑 같더라구. 두말없이 그걸로 하기로 했지.”
1번부터 9번까지, 타순 조합을 하게 되면 수백, 아니 수천가지 조합이 나온다. 비록 주전 대부분이 정해져있고, 1년 내내 같은 팀에서 타순 조합을 해본 사이이긴 하지만 두 사람 의견이 정확히 맞아 떨어지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 조 감독-황 코치는 1번 김원섭∼2번 이용규 둘을 나란히 테이블세터로 놓은 뒤 3번에 나지완을 기용했고, 6번엔 ‘키플레이어’인 이종범을 배치했다. 황병일 코치는 경기 전 “감독님과 뜻이 맞아 왠지 모르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이심전심으로 통한 감독과 타격코치. 두 사람의 타순은 효과를 봤을까? 봤다.
잠실|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