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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한바퀴 도는 불꽃놀이 구상중”

입력 | 2009-10-23 03:00:00

2011년 ‘화학의 해’ 행사준비 진정일 IUPAC회장




“2011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화학의 해입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화려한 화학의 축제가 열릴 겁니다.”

진정일 국제순수·응용화학연맹(IUPAC) 회장(67·고려대 화학과 석좌교수·사진)은 후년으로 다가온 화학의 해 행사를 준비하느라 요즘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다. 9월부터 지금까지 러시아 중국 칠레 일본 미국 벨기에 등 6개 나라를 넘나들었다.

“화학의 재미와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행사가 많이 열릴 거예요. ‘가장 친숙하게 느끼는 화합물 선정하기’ ‘우리 집에서 가까운 물의 산성도 측정하기’ ‘자신만의 결정 키우기’ 등이 아이디어로 나왔어요. 가능성을 더 검토해야 하지만 화학의 꽃인 불꽃놀이를 24시간 동안 각 나라가 돌아가며 하자는 아이디어도 있어요.”

진 회장은 “화학의 해가 선정된 이유는 기후변화 등 현대 문제가 모두 화학과 관련되어 있다는 인식 때문”이라며 “분자를 다루는 학문인 화학은 물리, 생물과 연계돼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화학계 원로인 진 회장은 아시아인으로는 세 번째로 2007년 IUPAC 회장으로 선출돼 2008년부터 2년 임기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IUPAC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화학계 연합체로 세계 화학자의 85%가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주기율표에 들어가는 새로운 원소 이름을 확정하고 노벨 화학상 후보를 추천하기도 한다.

“우리 과학계도 이제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세계 과학계에 우리 주장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언어 장벽을 극복해야 하지만 사회와 소통할 줄 알고 무엇보다 글로벌 휴머니스트가 돼야 합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