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표정-또박 말투, 북핵에 ‘서릿발 경고’
워싱턴=AFP 연합뉴스
연설을 현장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단호하다 못해 소름이 돋을 정도로 냉철한 현실인식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장관은 연설 중간에 북한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잠시 호흡을 멈춘 뒤 한 문장 한 문장을 또박또박 끊어서 명료하고 힘 있는 어조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현재의 대북 제재는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핵을 가진 북한과는 결코 관계 정상화에 이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지도부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가진 북한에 제재를 철회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맺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착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북한과 6자회담의 틀 내에서 양자대화를 하겠지만 단순히 대화의 장으로 돌아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분명한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미사일 발사, 핵실험을 통한 위협 고조의 국면을 지나 대화 복귀 의사를 표명한 것만으로 보상을 받았던 전례를 깨겠다는 최후통첩성 메시지로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