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면 되는 ‘시간의 주인’ 되기
방과 후 학원 수업을 듣고 귀가한 중학교 2학년 A 양. A 양의 엄마는 딸에게 간식을 챙겨주며 학교생활에 대해 물었다. A 양은 “별 거 없었다”며 시큰둥하게 대답하더니 슬쩍 TV 앞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요즘 들어 A 양의 TV 시청 시간이 늘어 걱정이던 엄마는 “30분만 보고 방에 들어가 공부하라”고 미리 못을 박아 두었다. A 양도 “지금 하는 음악프로그램만 보고 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30분이 지나도 여전히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이는 A 양. 결국 TV 때문에 딸과 실랑이를 벌이게 된 엄마는 걱정이 태산이다.
많은 학부모가 A 양의 엄마와 같은 문제로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자녀를 시간관리에 철저한 학생으로 키울 수 있을까 고심한다. 하지만 자녀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기는 마찬가지. 모든 학생에게 똑같이 24시간이 주어지지만 어떤 학생은 여러 개의 과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반면, 어떤 학생은 늘 시간 부족에 허덕인다. 차이는 뭘까? 바로 시간관리 노하우다.
○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을 파악하라
시간관리의 핵심은 주어진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다음 순서를 기억하자. 먼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 확인한다. 그런 다음 과제를 끝내기 위해 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지 계산한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시간을 100%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한다.
우선 수면시간이나 등교시간, 학교 수업시간처럼 자신이 마음대로 변경하거나 조정할 수 없는 시간, 즉 ‘고정시간’을 확인한다. 24시간에서 고정시간을 제한 나머지 시간은 자기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가용시간’이다.
○ 시간일기를 써라
시간관리가 애매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시간일기’를 써 보자. 시간일기는 하루 동안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일기를 쓰듯 죽 적어보는 것.
먼저 A4용지를 가로로 놓고 맨 위 중앙에 ‘시간일기’라고 적는다. 그 옆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주일의 날짜를 쓴다. 그 뒤 왼쪽엔 한 주간 꼭 해야 할 일 3가지를 적는 칸을 만든다. 이는 한 주간 반드시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을 잊지 않도록 만드는 장치다.
그 오른편엔 시간일기를 적는 표를 만든다. 맨 위 가로 줄엔 요일을, 맨 왼쪽 세로줄엔 ‘6:00∼7:00’처럼 시간을 적는다. 그런 다음 시간대별로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컴퓨터게임 45분’ ‘국어문제 15문제’처럼 구체적으로 적는다. 이렇게 작성한 시간일기는 매일 저녁 10분 동안 점검한다.
○ 이것만은 피하라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는 훈련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시간관리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껴야 한다. 부모 또는 선생님이 시켜서 억지로 하다 보면 시간관리도 작심삼일에 그친다. 스스로 시간을 잘 사용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차이를 비교해 보자. 앞으로 다가올 시험기간에 시간활용을 잘 못했을 경우 발생할 문제들을 미리 상상해보자. 시간관리가 왜 필요한지 스스로 느껴야 더 철저하게 시간일기를 쓰고 시간을 아껴서 활용하는 학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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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정 TMD교육그룹 선임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