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정상회담을 위해 비밀접촉을 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북 협상 파트너의 이름이 거론될 정도로 구체적입니다. 북한측 인사는 대남사업의 총책임자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원동연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입니다. 김 부장 일행은 20일 베이징 공항에서 일본 TV에 포착됐습니다. 김 통전부장은 8월 고 김대중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서울에 와 이 대통령을 만난 인물입니다. 그때도 북한이 정상회담을 제의했다는 설이 나왔으나 청와대는 부인했습니다.
우리측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MBC는 20일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위원이 김 통전부장을 베이징에서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어제는 KBS가 싱가포르에서 남북 고위당국자들이 회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부는 MBC 보도를 부인했지만 KBS 보도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뭔가 있다는 짐작을 하기에 충분한 대응입니다.
국민은 알 권리가 있습니다. 무엇이 두려워 몰래 정상회담을 추진합니까.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을 놓고 미국과도 충돌했습니다. 지난 주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김 위원장이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밝히자 정부는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미국에 해명을 요구해 결국 백악관이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물러섰습니다. 남북간에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이 이뤄졌다면 미국에게도 거짓말을 한 셈이 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