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텐마 비행장, 오키나와 밖 이전도 가능”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하토야마 총리는 24일 일본 기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기지 이전 문제는) 일미 합의, 총선 공약, 오키나와 주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내가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전 장소에 대해 “오키나와 현 밖으로의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오키나와 현 이외의 장소로 옮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결정 시기에 대해서도 “현재 다양한 조사를 진행 중인 단계이므로 당연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방일할 때까지 서둘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의 이날 발언은 후텐마 비행장의 이전 장소와 이전 시기를 놓고 관계 부처 간 정리되지 않은 다양한 견해가 쏟아져 혼란이 가중돼 총리가 직접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최근 일본을 방문해 자민당 정권과 합의한 약속을 이행하라며 강하게 압박했다. 게이츠 장관은 다음 달 12, 13일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이전까지 결론을 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양국은 2006년 후텐마 비행장을 2014년까지 오키나와 내 나고(名護) 시 슈워브 미군 기지로 옮기기로 합의한 바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