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용. 스포츠동아DB
25일 밤(한국시간)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가 열린 볼턴 리복스타디움의 중심에는 이청용이 있었다. 선발 출장해 후반 44분 크리스 바샴과 교체 아웃되기 전까지 약 89분간 활약한 이청용은 천금같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3-2)를 이끌었다. 벌써 올 시즌 네 번째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평소와는 달리 오른쪽이 아닌 왼쪽 윙으로 출전한 이청용은 개리 멕슨 감독 전술 변화의 키워드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멕슨 감독은 ‘오늘 전술적인 변화가 흥미로웠다’는 영국기자의 질문에 “그동안 몇몇 게임에서 선수들의 위치를 바꾸는 전술변화를 시도했었고, 4-5-1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오늘은 이청용과 맷 테일러를 서로 반대쪽 윙에서 뛰게 함으로써 상대편 선수들을 안으로 끌어들이고, 후방의 풀백 쪽을 열려는 시도였다. 앞으로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이는 이청용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 후, 스포츠동아와 얘기를 나눈 볼턴 뉴스의 마크 아일스 기자는 이청용의 활약에 대해 “대체로 매우 훌륭했다. 특히 전반전에 잘했다. 볼 터치와 기술 모두 좋았다. 그의 골은 훌륭했고, 좋은 게임이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수비능력은 여전히 약해 보인다. 특히 후반전에 에버턴이 많이 압박을 가했을 때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는 반드시 보완해야할 점이다”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10라운드 만에 홈에서의 첫 승이었지만 이날 승리로 볼턴은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성공적인 영입이었다는 찬사를 받는 이청용이 있다. 시간이 갈수록 그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맨체스터(영국)|전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