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안동-단양 공연… 31일 서울 운현궁서 무대 올라
안동국악단원들이 24일 충북 단양군 상휘루에서 퇴계와 두향의 사랑을 다룬 뮤지컬 ‘450년 사랑’을 공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 안동시
퇴계와 두향의 사랑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것은 올해 8월. 안동국악단은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를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 안동 고택(古宅)을 무대로 활용했다. 일반적인 공연장보다는 고택을 무대로 하면 관광객을 위해서는 더 좋겠다는 취지에서다. 첫 공연은 퇴계가 틈틈이 공부했던 안동시 와룡면 군자마을에 있는 탁청정. 이후 안동시내 웅부공원과 수애당 같은 고택에서 지금까지 7회 공연했다. 주인공인 두향은 안동국악단 전미경 단장(36)이, 퇴계는 한국연극인협회 김상욱 안동지부장(53)이 맡는다.
‘450년 사랑’이 던지는 메시지는 퇴계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경(敬)’, 즉 사람에 대한 공경이다. 전 단장은 “대학자인 퇴계를 기생과의 사랑을 주제로 공연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당시 엄격한 신분 사회에서도 기생을 존중하는 태도는 시대를 초월해 상대방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공연을 본 대구의 한 관객은 “엄격한 학자로 알려진 퇴계가 훨씬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