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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초미니 애완견 ‘담비’ 명예역장 취임 직전 ‘순직’

입력 | 2009-10-27 03:00:00

대구지하철 홍보위해 위촉… 승용차서 내리다 땅에 머리 찧어<br>




대구지하철역 명예역장으로 위촉돼 관심을 모은 초미니 애완견 ‘담비’(사진)가 취임식 날 돌발사고로 죽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담비는 22일 오후 2시 반 대구지하철 1호선 반월당역에서 명예역장 취임식을 할 예정이었다. 담비는 이날 주인 이창민 이수의과동물병원 원장의 승용차 뒷좌석에 탄 채 식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 원장이 차문을 여는 순간 갑자기 뛰어내리다 인도에 머리를 부딪혀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담비는 응급소생술을 받았으나 결국 죽었다.

도시철도공사 측은 일본의 고양이 역장인 ‘다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담비를 명예역장으로 위촉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일본 와카야마 현에 있는 기시역은 승객이 줄어들자 2007년 다마를 명예역장으로 내세워 관광명소가 됐다. 담비는 명예역장으로 임명되면 승객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재롱을 부리거나 순찰을 돌며 도시철도 이용 캠페인을 벌이는 역할을 맡기로 돼 있었다. 몰티즈 종인 담비는 생후 2년의 성견(成犬)이지만 몸길이가 10.5cm(목에서 발까지), 몸무게는 750g에 불과해 세계에서 가장 작은 개로 알려져 있다고 도시철도공사 측은 설명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