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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 48시간내 타미플루 먹고 마스크-식기는 삶아서 사용

입력 | 2009-10-27 03:00:00

■ 문답으로 풀어보는 행동요령<br>




《보건당국은 지난 한 주(19∼24일)만 해도 신종 인플루엔자A(H1N1) 감염자가 하루 평균 4220명씩 발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금까지 감염된 사람의 누계만 해도 7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각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가운데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검출됐고, 지난주에는 그 비율이 70%까지 육박했다. 보건당국이 누구나 증상만 나타나면 가까운 동네의원에서도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투약 지침을 고친 것도 이 때문이다. 신종 플루가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고위험군과 비(非)고위험군의 구별도 ‘한가’하고, 발견 즉시 치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초중고교의 감염 속도는 심상치 않다. 26일 현재 전국에서 59개교가 휴교 상태다. 보건당국은 신종 플루 예방백신 접종이 끝나면 혼란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신 접종은 27일 시작된다. 접종은 의료진부터 이뤄지며 초중고교생, 임신부, 미취학 아동과 영·유아는 11월 중순 이후에야 접종이 시작된다. 그전까지는 모든 국민이 행동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백신 오늘부터 접종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관계자가 26일 신종 플루 백신을 정리하고 있다. 신종 플루 백신은 27일 의료진과 방역요원을 시작으로 11월 중순부터 2순위인 초중고교 학생이 접종받는다. 일반인은 내년 2월에야 접종받을 수 있다. 원대연 기자


▼백신 맞으면 안심해도 되나
2주일 지나면 면역항체… 효과 6개월 지속


Q. 초중고교 학생에 대한 예방접종은 11월 중순이 돼서야 시작하는데 그 전까지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항체는 접종 후 2주일이 지나야 만들어진다. 따라서 11월 중순 접종을 하더라도 12월이 지나야 백신 효과가 나타난다. 그 전까지는 발열과 급성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진료를 받는 게 최선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동네 의원에 가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26일부터 지침을 바꿨다.

Q. 신종 플루 치료제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A. 발열이 주된 증상이라면 48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효과가 좋다. 어린이들은 10명 중 1, 2명꼴로 폐렴이나 기관지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이때도 집에서 쉬면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고, 의사의 진단에 따라 호흡기치료를 병행하면 좋아진다. 그러나 고위험군인 59개월 이하의 영·유아는 입원치료를 하는 게 좋다.

Q. 백신을 맞은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면역이 생기나.

A. 임상시험 결과 백신을 접종받고 2주일이 지나면 면역항체가 생기는 것으로 나왔다. 또 이 효과가 6개월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독감 바이러스를 보면 가을철과 겨울철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2월이 되면 약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을 겨울은 날씨가 건조해 호흡기를 통한 바이러스 침투에 더 취약한 때다. 전문가들은 6개월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 후 언제까지 격리생활하나
타미플루 먹고 7일간 증상 없으면 완치▼


Q. 아이가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권고를 받았다. 언제를 완치일로 보면 되는가.

A. 원칙적으로 신종 플루 양성으로 확진되면 타미플루 5일 치를 처방받고 7일간 자택 격리를 하게 된다. 대부분 1, 2일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그래도 일단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7일 정도 집에서 쉬는 게 좋다. 그 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완치된 것으로 보면 된다. 증상이 계속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 같은 합병증으로 연결될 수 있는데, 이때는 입원치료를 받는 게 좋다.

Q. 신종 플루인지 계절성 독감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위험성은 어떻게 다른가.

A. 증상은 37.8도 이상의 고열과 동시에 기침, 목이 아픈 증상, 콧물, 코막힘 등으로 둘 다 비슷하다. 일단 학교에서 대량 감염이 일어난다면 신종 플루로 봐야 한다. 신종 플루는 감기와 달리 아직 항체가 없는 사람이 많아 최근 급속하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률은 계절 인플루엔자(0.2%)보다 훨씬 낮은 0.03% 정도로 추정된다.

Q. 아이가 열이 있어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다음 날 증상이 사라졌다. 이럴 때는 학교에 다시 보내도 되는가.

A. 발열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면 등교시켜도 된다. 다만 애초에 문제가 됐던 발열이 사라졌어도 기침, 목구멍 통증, 콧물이나 코막힘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학교에 가지 말고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고 쉬는 게 좋다. 그 후 증상이 사라지면 학교에 가도록 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백신 부작용 걱정인데…
통증-피로감 보고돼
치명적 증상은 없어▼

Q. 신종 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데 안전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나.

A. 백신의 안전성은 임상시험 결과를 따르는 것이 관례다. 이번 백신은 47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46.2%인 219명에서 통증과 피로감 같은 경미한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러나 치명적인 부작용은 없었다. 다만 아직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의학적으로 최소 며칠, 최대 몇 주일 사이에 하체가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이때는 즉각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검사해야 한다.

Q. 백신 접종에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가 학생보다 순위에서 밀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

A. 독감 사망자는 절반 이상이 4세 이하지만 신종 플루 감염자는 80%가 5∼17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감염 확산을 막는 게 급선무다. 따라서 집단생활을 많이 하고, 학교에서 걸린 뒤 집에 있는 고위험군 환자에게 2차 감염시키기 쉬운 학생 그룹을 접종 우선순위로 잡은 것이다.
백신 맞으면 안되는 경우는
계란 알레르기 있거나 심한 발열 땐 피해야▼


Q. 어떤 사람이 신종 플루 백신 접종을 피해야 하나.

A. 과거 계절 독감 접종 후 부작용이 발생했거나 계란 섭취 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경우에는 접종을 할 수 없다. 심하게 열이 나면 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으나 미열, 감기, 중이염이나 가벼운 설사가 있을 때에는 접종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되도록 건강한 상태에서 접종받을 것을 권한다. 또한 정부가 권고한 정확한 검사인 RT-PCR 검사로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면 이미 면역력이 생성되었으므로 예방접종이 필요 없다.

Q.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65세 이상 노인 중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다. 신종 플루 백신을 접종받는 노인이 주의해야 할 점은….

A.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노인이 사망한 것처럼 신종 플루 백신을 맞기 위해 오랜 시간 찬바람 속에서 기다리다 보면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접종 당일에 건강한 상태에서 예방접종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전에 예방접종 날짜를 예약하고 정해진 날짜에 맞춰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신종플루에 특히 취약한 아동은
뇌성마비 같은 신경계통 질환땐 발병 많아


Q. 최근 뇌질환이나 신경계통에 이상이 있는 어린이가 잇따라 사망했다. 이들의 사망 확률이 더 높은가.

A.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봄과 여름까지 신종 플루로 사망한 어린이 36명 가운데 3분의 2가 뇌성마비 같은 신경계통 질환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아이들은 신경계통이 약해 바이러스가 더 잘 공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런 아이들이 신종 플루에 걸렸는데도 주변에서 그 사실을 몰라 조기 치료를 놓치는 것도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Q. 아이가 확진판정을 받았다면 다른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하나.

A. 일주일 정도 환자는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게 하고 가족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가령 수건을 따로 쓰거나 접촉 가능한 문손잡이를 알코올 소독제로 청소한다. 신종 플루 환자가 쓰는 마스크, 수건, 식기는 삶아서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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