羿(예)는 활쏘기를 잘하고 奡(오)는 땅에서 배를 끌었지만 모두 제명에 죽지 못했거늘, 그러나 禹(우)와 稷(직)은 몸소 농사를 짓되 천하를 얻었습니다.

예(예)는 夏(하)나라 때 有窮國(유궁국)의 군주로, 열 개의 태양이 나타나자 활로 아홉 개를 쏘아 떨어뜨렸다고 한다. 하나라 相(상)의 왕위를 빼앗았으나 寒착(한착)에게 살해됐다. 한착의 아들 &(오)는 땅 위에서 배를 끌 만큼 힘이 셌는데 제후가 됐다가 相의 아들 少康(소강)이 나라를 찾은 뒤 죽임을 당했다. 不得其死는 非命(비명)에 죽었다는 뜻이다. 不得其死然으로 끊어, 죽음의 자연스러움을 못 얻었다고 풀이하기도 한다.
禹는 부친 곤(곤)의 뒤를 이어 治水(치수)를 맡아 洪水(홍수) 조절에 성공했다. 舜(순) 임금의 禪讓(선양)을 받았지만 舜 임금이 죽자 그 아들에게 양위했는데 백성이 자기를 따르자 천자가 되고 夏나라의 시조가 되었다. 稷은 舜 임금 때 농사를 맡은 后稷(후직)으로, 周(주)나라의 시조가 되었다. 다른 章에서도 공자는 ‘천리마는 힘이 아니라 덕 때문에 칭송한다’고 하여 尙德을 강조했다. 오늘날에는 덕보다도 재력, 권력, 인맥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 고전의 가르침에서 너무 멀어지지 않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