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상현(29)이 2009년 한국프로야구를 수놓은 수많은 별들 중 최고의 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최고의 신인으로는 최다 세이브상을 수상한 이용찬(두산)이 등극했다.
김상현은 27일(한국시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CJ마구마구 2009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MVP-신인왕 시상식에서 기자단 90표 중 과반수(46표)를 넘는 79표를 획득해 경쟁자인 김현수(두산), 박용택(LG), 김광현(SK)을 제치고 당당히 MVP에 뽑혔다.
이미 한국 우승반지를 확보한 김상현은 올해 홈런·타점·장타율 등 3개 부문 수상에 이어 MVP(부상: 2000만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까지 5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김상현은 역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당해년도 이적생 MVP'로 탄생한 선수로 기억됐다.
또 김상현은 2003년 삼성 이승엽 이후 6년만에 타자 MVP로 등극했다. 그동안 정규시즌 MVP는 2004년 삼성 배영수를 시작으로 2005년 롯데 손민한, 2006년 한화 류현진, 2007년 두산 리오스, 2008년 김광현까지 5년 연속 투수의 몫이었다.
이 타이틀로 KIA는 지난 1994년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이종범(39) 이후 타이거즈 사상 15년 만에 MVP를 배출했다.
MVP 시상에 앞서 사전 인터뷰에서 "자신있다"던 짧고 굵은 그의 말대로 이뤄졌다.
김상현이 예상대로 압도적인 득표차로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개표 내내 김상현의 이름이 계속해서 호명됐고 김상현도 이미 MVP 수상을 예상한 듯 차분하게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반면 MVP 후보로 선정된 김광현(평균 자책점 1위), 박용택(수위타자), 김현수(최다안타)는 미리 김상현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인생역전'이라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지난 2001년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었던 김상현은 이듬해 LG 트윈스로 이적해 7년간 중심 타자로 활약했지만, '만년 유망주'란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타고난 힘과 장타력을 갖췄지만 변화구에 극심한 약점을 드러내던 김상현은 지난해부터 기량이 뚝 떨어지자 결국 LG가 FA 정성훈을 영입하면서 KIAFH 트레이드되는 시련을 맞았다.
하지만 김상현은 KIA에서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올해 전성기 못지 않은 타격과 수비력을 과시했고, 팀이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한편 평생에 단 한 번 밖에 도전할 수 없는 최우수 신인선수상은 2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프로 3년차 이용찬(두산)에게 돌아갔다. 이용찬은 우승 프리미엄을 안은 안치홍(KIA)과의 1차 투표에서 42-26로 앞섰지만, 과반수(46)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어진 2차 투표에서는 50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19표에 그친 안치홍을 제치고 트로피와 함께 상금 200만을 받았다.
■ CJ마구마구 프로야구 2009 각 부문별 수상자
○ 신인선수왕 : 이용찬(두산)
○ 최다 승리투수상 : 윤성환(삼성)
○ 평균 자책점 1위 투수상 : 김광현(SK)
○ 최다 세이브 투수상 : 이용찬(두산)
○ 최다 탈삼진상 : 류현진(한화)
○ 최다 홀드상 : 권혁(삼성)
○ 수위타자상 : 박용택(LG)
○ 최다홈런상, 최고 타점상, 최고장타율상 : 김상현(KIA)
○ 최다득점상 : 최희섭(KIA), 정근우(SK)
○ 최다안타상 : 김현수(두산)
○ 최다도루상 : 이대형(LG)
○ 최우수 심판상 : 이영재
<2군 리그>
○ 최다 승리 투수상 : 장진용(상무)
○ 평균자책점 1위 투수상 : 김희걸(상무)
○ 수위 타자상 : 오장훈(롯데)
○ 북부리그 최다 홈런상 : 조영훈(경찰야구단)
○ 남부리그 최다 홈런상 : 오장훈(롯데)
○ 최다 득점상 : 유한준(상무)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