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소비심리가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심리지수(CSI)는 9월보다 3포인트 오른 117을 나타냈다. 이는 분기별로 CSI를 조사했던 1996년 2분기와 2002년 1분기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와 같은 수치다. 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지수로 100이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경기인식과 생활형편, 소비지출을 비롯한 CSI 구성항목 대부분이 지난달보다 개선됐다. 현재 경기가 6개월 전보다 나아졌는지를 묻는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118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6개월 후 경기를 예상하는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125를 나타냈다.
또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3포인트 올라 200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을 회복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생활형편 전망 지수도 2포인트 오른 111을 나타냈다. 가계수입전망 지수는 3포인트 오른 106으로 2002년 2분기(107) 이후 가장 높았다.
소비지출전망 지수도 2포인트 상승한 113을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의료·보건비(113)와 교통·통신비(113) 등의 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여행비(86)와 외식비(92)에 대해선 지출을 줄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