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정치인 등엔 일반 국민과 다른 백신 접종 시끌<br>中·美·加 국민 절반이상 “부작용 우려 접종 안해”<br>

지난주 말 세 번째 신종 플루 사망자가 발생한 독일에서는 26일부터 내과의사 간호사 구조요원 만성질환자 등 2500만 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그러나 독일 정부가 일반 국민에게는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항원보강제가 포함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사의 ‘팬덤릭스’를, 정치인과 공무원 군인에게는 항원보강제 성분이 없는 백스터 인터내셔널사(社)의 ‘셀바팬’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 국민 사이에 ‘(누구한테는) 2등 백신이냐’는 항의와 불만이 크게 일고 있다.
이런 불신 탓인지 시사주간 ‘포쿠스’의 여론조사 결과 독일 국민의 78%가 “예방접종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독일 정부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팬덤릭스’를 접종받을 것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에서도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62%가 올해 개발된 신종 플루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의 여론조사 결과도 응답자 1000명 중 백신 접종을 받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이 51%를 차지했다.
스위스 제약회사인 노바티스는 이날 자사 신종 플루 백신 ‘셀투라’가 박테리아에 오염돼 스위스 보건당국의 시판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노바티스의 에리크 알토프 대변인은 “셀투라는 박테리아에 오염되지 않았으며, 개의 신장 조직에서 배양한 세포로 생산하는 셀투라 제조 과정은 계란을 이용한 방법보다 훨씬 청결하다”고 주장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