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그동안 명예시민증을 준 외지인은 141명. 이 가운데 공업탑 설계자 박 씨와 같은 민간인도 있지만 울산에서 일정기간 근무하다 떠난 공직자가 더 많다. 올해 명예시민증을 받은 20명 가운데 15명이 법원장과 검사장 해양경찰서장, 우체국장, 역장, 부시장 등이었다. 이들 공직자도 울산 발전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울산의 상징’인 공업탑을 설계한 박 씨가 수십 년 만에 명예시민증을 받은 것처럼 행여 울산 발전에 기여를 하고도 제대로 예우를 받지 못한 인사는 없을까.
울산이 ‘한국 최고 부자 광역시’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기억해야 할 일들은 숱하게 많았다. 1962년 경남 울산시 승격을 시작으로 울산공단 조성(1960, 70년대)과 울산광역시 승격(1997년), 경부고속철도(KTX) 울산역 유치(2003년), 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 개교(2009년)가 그렇다. 이처럼 울산 발전의 초석을 다진 구비마다 울산을 밀어주고, 울산 편에 섰던 사람들은 당시 기록만 확인하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