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출신 강조… 시선끌기 성공”“배짱 두둑한 설명… 면접 상한가”
지난해 12월 대우증권에 입사한 우성미 씨(왼쪽)와 진승욱 씨. 두 사람은 ‘금융 3종 세트’ 같은 자격증보다 증권사 업무에 대한 관심과 열정 그리고 인턴 경험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대우증권
국내 메이저 증권사 중 하나로 꼽히는 대우증권은 까다로운 인재 선발 절차를 밟는 회사로 꼽힌다. 매년 4월과 9월경에 상반기, 하반기 공채를 각각 진행하는데 서류전형, 직무능력평가, 다면평가, 임원면접 등을 거쳐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채용분야는 리서치, 정보기술(IT), 본·지점 영업 및 관리 등으로 나뉘어 있다.
○ 증권사 입사에 맞춘 ‘글로벌 프로필’
우 씨는 기업평가, 투자분석 등에 관심이 많아 대학 3학년 때부터 증권사 입사에 초점을 맞춰 준비를 시작했다. 대학 4학년을 앞둔 2007년 1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노무라증권 한국지사의 리서치파트에서 인턴을 하면서 투자분석, 기업평가, 외국인투자가와의 커뮤니케이션 같은 여러 핵심 업무를 경험했다.
우 씨는 이를 통해 자신이 관심 있는 산업이 여자로서는 드물게 철강, 조선, 건설 같은 ‘거친 업종’이라는 것까지 알게 됐다. 또 리서치파트를 경험한 뒤 궁극적으로는 외국인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국제영업 업무를 담당하고 싶다는 장기 목표까지 세울 수 있었다. 그는 “‘대우증권에 들어오면 어떤 일을, 무슨 이유 때문에 담당하고 싶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그때마다 구체적인 분야와 이유를 들어서 답변할 수 있었던 게 입사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씨는 “대학 시절 ‘FBI(Foreign Business Intelligence)’란 주요 외신에 나온 기사들을 보고서 형태로 번역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제공하는 경제전문 동아리 활동을 한 것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 준비된 IB맨, 대우증권맨
이 덕분에 진 씨는 현재 IB사업부 안에 있는 캐피털마켓본부 SF팀에 둥지를 틀었다. 진 씨는 “단순히 ‘증권사의 꽃’이라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적성에 맞아서 IB분야에 지원했다”며 “입사 전형 과정 중 이 부분을 제대로 알렸고 회사 측에서도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미식축구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팀워크 정신과 리더십을 키웠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진 씨는 “대우증권의 조직문화가 융합과 적극성을 강조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동아리 활동에서 기른 진취적인 성격이 대우증권에 잘 어울린다는 점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인사담당자 한마디
우성미 씨는 해외 거주 경험이 있어 외국어 능력이 우수하고 대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유명 외국계 증권사의 인턴 경험을 통해 금융시장을 이해하는 폭을 넓혔고 글로벌 마인드를 키운 점도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