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스포츠동아DB
페넌트레이스 1위에 이은 한국시리즈 우승. 거기에 1994년 이종범 이후 15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MVP(김상현)까지 배출했다.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기쁨에다 21년 전 전신 해태 타이거즈가 프로야구 통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룬 ‘페넌트레이스 1위+한국시리즈 우승+올스타전·한국시리즈·정규시즌 MVP 석권’이란 또 다른 신화를 재현했으니 KIA로선 겹경사를 누리고 있는 셈.
그러나 꼭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 타이거즈 역사상, 2번째 신인왕 배출이란 또 다른 값진 열매는 따지 못했다.
정작 안치홍은 “당연한 결과”로 신인왕 탈락을 받아들였지만 구단 입장은 조금 달랐다. 더구나 두산에 신인왕 후보 3명이 몰리면서 내심 ‘어부지리’를 바라기도 했던 터. 한 구단 직원은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라며 안치홍의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타이거즈 출신 신인왕은 1985년 이순철, 딱 한 명뿐이다. 이종범도 신인왕은 수상하지 못했다. KIA로선 안치홍을 통해 24년 만에 한풀이를 기대했지만 물거품이 된 것이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