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찰텐데… 그녀가 보란듯 뛴다
벅차올라… 장애인 가슴도 뛴다
재활병원 건립기금 모금 동참
피부호흡 못해 힘겨운 레이스

전신화상을 극복하고 밝은 삶을 살고 있는 이지선 씨가 내달 1일 뉴욕마라톤에 출전해 생애 첫 42.195km 완주에 도전한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귀국한 그는 집 근처인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매일 1시간 이상 달리며 몸을 만들었다. 사진 제공 푸르메재단
2000년 신체 55%에 3도 화상을 입은 뒤 40여 차례의 수술을 딛고 일어선 그에게 이번 풀코스 완주는 또 다른 도전이다. 심한 화상을 입었던 이 씨는 힘든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달릴 땐 피부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힘든 운동을 해서 체온이 올라가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땀을 배출해 체온을 맞춘다. 전문가들은 “피부가 손상되면 일반인에 비해 두 배는 힘든 레이스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씨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을 움직였다. 그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www.ezsun.net) 방명록에는 6만여 건에 이르는 글이 올라 있다. 이 씨는 격주 월요일마다 본보 건강·의료면에 ‘이지선의 희망바이러스’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그는 26일자 칼럼에서 뉴욕마라톤 참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씨의 도전에 푸르메재단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의 풀코스 도전이 처음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푸르메재단은 홈페이지(www.purme.org)에 ‘이지선과 함께 달리는 42.195km 감동의 뉴욕마라톤’ 코너를 마련해 응원 메시지와 후원을 받고 있다. 이 씨와 함께 양팔이 없는 김황태 씨(32), 청각 2급 장애 이수완 씨(40). 지체 1급 장애 김용기 씨(34), 시각 1급 장애 신현성 씨(48)도 뉴욕마라톤에 참가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