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물건 빼돌려온 30대 입건
창고를 관리하는 김모 씨(31)는 매일 오전 5시 반 출근했다. 2005년 냉동식품 배송업체인 A기업에 입사한 김 씨는 새벽에 나와 창고로 물건을 받고 재고를 관리하는 일을 했다. 일이 고되어 다들 꺼리는 일이었지만 자진해서 나선 김 씨를 보고 김모 사장(32)과 직원들은 ‘모범사원’이라며 칭찬했다.
하지만 이 회사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올해 1월부터 창고로 들어오는 물량과 나가는 물량이 종종 차이를 보였다. 사장은 좀도둑이 든다고 생각했다. 창고 곳곳에 달아놓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던 사장은 화면 속에서 ‘성실한 김 씨’가 냉동식품 10상자를 들고 유유히 창고를 나서는 모습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회사의 냉동식품을 빼돌려 정상가격의 80%로 거래처에 팔아넘긴 김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주식 투자로 돈을 잃어 범죄를 계획했다는 김 씨는 CCTV를 관리하는 컴퓨터의 전원을 끄면 그와 연결된 카메라의 녹화도 중지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CCTV 앞에서 태연히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