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형준 2단 ● 유창혁 9단본선 5국 6보(90∼102)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90은 안형준 2단이 인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수. 참고도 백 1로 위에서 누르고 싶지만 흑 12까지 귀에서 알뜰하게 살면 백은 당장 실리 부족에 빠진다.
흑은 느긋하게 중앙으로 한걸음씩 달아난다. 흑으로선 좌변 백 집을 깨기만 하면 성공이다. 중앙 흑의 두터움이 흑의 활로를 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흑 97은 유연하면서도 우상 백 대마의 생사를 은근히 압박하고 있다. 유창혁 9단의 전성기 때 이런 수가 자주 나왔다. 백 98로 대마를 보강했지만 100% 삶을 확보했다고 할 수 없다.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흑의 정조준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흑은 여전히 느긋하다. 흑 두 점이 끊기겠지만 좌변에서 따로 사는 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백의 희망은 여기서 스러지는 것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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