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치기용 뽕잎에는 농약을 쓸 수 없다. 누에가 농약이 조금이라도 묻은 뽕잎을 먹으면 곧바로 죽기 때문이다. 뽕과 누에는 이제 비단실을 뽑기 위해 생산하지 않는다. 열매인 오디를 이용한 술과 음료, 누에를 이용한 건강식품 등 새로운 용도로 사용한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고 환경이 깨끗한 전북 부안군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뽕밭(340ha)을 보유하고 있어 오디를 가장 많이 생산한다.
부안군은 2006년 변산면 유유마을과 하서면 청호리 두 곳을 ‘누에타운특구’로 지정받아 ‘뽕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북도와 부안군 지원 사업체인 영농조합법인 ‘부안오디팜’은 전북생물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누에로 만든 건강식품인 ‘내변산 유유마을 누에야’를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내변산의 뽕잎을 먹고 자란 누에를 동결 건조해 과립형태로 만들었다. 누에는 당뇨와 혈압,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안오디팜 관계자는 “누에 가루 90%와 뽕잎 7%가 들어갔지만 누에 특유의 비릿한 맛을 없애 거부감이 없고 소형 포장해 휴대하기가 편리하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