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는 자세가 나쁘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충분히 잠을 자도 몸의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수면자세를 교정하지 않으면 피로가 누적돼 심한 경우 척추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을 지탱하고 있던 척추가 하루 중 유일하게 쉬는 시간이 바로 수면시간이기 때문이다.
척추질환과 수면자세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척추질환을 가진 대부분의 환자가 통증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등을 동그랗게 말고 자거나 바닥에 엎드린 채 팔베개를 하고 자면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두 팔을 양 옆구리에 붙인 채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도 척추에 좋지 않다. 몸을 웅크리거나 한쪽 옆으로 누워 자면 몸의 대칭이 맞지 않아 척추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척추 건강에 가장 해로운 경우는 엎드려 자는 자세다. 이 자세는 허리 근육과 경추를 긴장하게 만들어 수면 시 상당한 무리를 준다. 이런 자세를 바로잡지 않으면 만성 요통이나 허리 디스크가 유발될 수 있다.
척추에 가장 좋은 수면자세는 반듯이 누워 자는 자세다. 이 자세는 척추의 곡선을 정상적으로 유지해주기 때문에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또 허리근육과 고관절을 이완시켜 주어 긴장돼 있던 허리근육을 풀어준다.
여기에 다리를 쭉 편 뒤 무릎 밑에 쿠션이나 베개를 받쳐주면 보다 편안한 자세로 잠을 자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때 쿠션이나 베개는 너무 높지 않은 것으로 선택한다. 잠에서 깼을 때도 바로 일어나기보다는 옆으로 돌아누운 다음 앉았다가 일어나는 게 좋다.
통증의 원인이 허리 관절의 손상이라면 적절한 치료와 시술을 받아야 한다.
배재성 소장 21세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