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와 실적에 대한 우려는 너무 앞서가는 투자심리의 산물로 볼 수 있다. 중국 한국 미국 모두 인상적인 3분기 성장률을 발표했다.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8.9%, 한국과 미국은 각각 전 분기 대비 2.9%와 3.5% 성장했다. 하나 같이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이었다. 문제는 시장이 한발 앞서 나가며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분기 단위로 지금처럼 강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지금까지는 기대 이상의 성장이 가능했지만 회복국면에 들어선 이상 성장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초점을 맞춰야 할 사안은 글로벌 경기가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는지 여부다. 작은 그림에 집중하다 큰 그림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4분기 실적이 둔화된다면 내년은 어떨까. 실적 전망치를 제공하는 에프엔가이드 자료는 상장 500대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65조 원이고 내년에는 87조 원으로 추정한다. 올해 대비 내년 영업이익이 무려 38% 증가하는 셈이다. 물론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할 때 이 추정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대표기업의 경쟁력 강화’ ‘높아진 글로벌 위상’ ‘회복국면에 들어선 글로벌 경기’를 고려할 때 낙관적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계절효과와 기저효과가 반영되는 분기 실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포괄적 측면에서 기업가치 제고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코스피가 1,600을 밑도는 조정을 보이면서 단기적으론 두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낙폭과대 우량주를 이삭줍기 하듯이 매집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배당투자 유망주에 접근하는 것이다. 배당투자는 시기보다 가격이 중요하다. 이번 주가 하락을 통해 배당수익률이 높아졌으므로 현 주가에선 충분한 투자매력을 확보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