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 남영호 씨 “中 타클라마칸 사막 세계 첫 단독 도보종단”
19일만에 450km… 하루 평균 24km 걸어
GPS 압수당해 나침반 - 지도에만 의존
한국인 탐험가가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의 저자인 신라 고승 혜초(慧超·704∼787)의 발자취를 따라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을 혼자서 도보로 종단했다. 탐험가 남영호 씨(32·사진)는 “타클라마칸 사막의 남측 출발지인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허톈을 10월 3일 출발해 21일 종착지인 사막 북부 도시 아라얼까지 450km를 걸어서 종단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남 씨는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보다 수백 년 전에 서아시아와 아랍을 기행한 위대한 탐험가이자 학자인 혜초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이번 탐험을 계획했다. 남 씨는 “왕오천축국전에 기록된 혜초의 여정에서 경로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지역이 타클라마칸이라 도전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남 씨는 벌써 다음 도전을 준비 중이다. 그는 “내년 초에 혜초의 여행 경로를 따라 경북 경주를 출발해 중국 광저우,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 파키스탄, 이란에 이르는 전 과정을 3, 4개월에 걸쳐 순례하는 탐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