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3월~올해 9월 조사
설탕 등 생필품 8.5% 인상, 원자재값 떨어져도 안내려
일반물가보다 0.9%P 더올라… 국민 90% “물가올라 어려워”
이는 동아일보가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의 협조를 받아 금융위기 발생 6개월 전인 지난해 3월부터 올해 9월 사이 MB물가 지수 품목의 가격 상승률(통계청 자료 기준)과 환율, 원유 가격을 분석한 결과다. 52개 품목 중 가격이 오른 것은 73%인 38개였다.
○ 생활 물가가 더 올라
특히 설탕 값은 지난해 금융위기 직후인 11월과 12월 사이 환율 급등의 영향 등으로 한 달 만에 12.9%가 올랐지만 올해 들어 환율이 하락한 이후에도 가격은 오히려 10%가량 더 올랐다. 이에 대해 제당 업체들은 “올해 들어 원당 가격이 올라 가격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도 샴푸(16.8%) 도시가스(15.1%) 고추장(14.9%) 쇠고기(14.6%) 목욕료(12%) 화장지(11.9%) 달걀(11.5%) 생리대(10.8%) 빵(10.7%) 바지(10.2%) 등의 가격상승률이 10%를 넘었다. 이미용 요금(8.8%) 소주(7.7%) 마른멸치(7.6%) 양파(7.5%) 스낵과자(7%) 두부(6.8%) 유아용품(5.9%) 보육시설이용료(5.8%) 세제(5%) 등의 가격은 5∼10% 올랐다.
가격이 동결된 것은 사실상 정부의 통제를 받는 전기요금 전철요금 시내버스요금과 가정학습지 이동전화통화료 등 5개 품목이었다.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파(―36.1%) 마늘(―2.4%) 무(―5.9%) 등 농산품과 밀가루(―19.7%) 액화석유가스(LPG·―13.9%) 등을 포함한 9개 품목이었다.
○ 국민은 물가 부담 크게 느껴
여의도연구소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달 말부터 전국 성인 남녀 3552명을 대상으로 물가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대상자의 57.8%가 ‘물가가 매우 많이 올랐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4.5%가 ‘물가가 오른 것 같다’고 답해 전체의 92.3%가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으로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답한 응답자도 90.2%나 됐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