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월 소득의 60% 이상 저축 습관 들여라
[Q]올해 입사한 29세 신입사원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재테크에 별 관심을 두지 못했습니다. 재테크를 먼저 시작한 친구들이 세금이 없는 상품이나 연말에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품 위주로 저축하는 게 유리하다는 얘길 많이 합니다. 결혼은 3년 후쯤 하고 싶습니다. 결혼 시기에 맞춰 목돈을 만들고 이 목돈을 종잣돈 삼아 다음 저축 계획을 세우려고 합니다. 세금을 빼고 매달 수입은 200만 원 정도입니다. 결혼 후에도 부모님과 함께 살 계획이라 내 집 마련 자금은 모으지 않아도 됩니다. 3년 안에 5000만 원 정도는 모을 수 있을 것 같아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저축하고 싶습니다. 저축 방법과 상품을 추천해주세요.
[A]새내기 직장인들은 본격적으로 저축을 시작하기 전에 저축하는 습관을 먼저 들이는 것이 평생 저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축할 때는 아래와 같이 세 가지 원칙을 항상 염두에 두면 실패하지 않는 저축 습관을 들일 수 있습니다.
먼저 저축의 목적을 정해야 합니다. 상담자의 저축 목표는 5000만 원 만들기입니다. 결혼자금이나 노후자금, 교육자금, 여유자금 만들기와 같이 본인에게 적합한 저축 목표를 먼저 세우는 게 좋습니다. 두 번째로 저축 기간을 정하면 됩니다. 5000만 원을 3년 안에 만든다고 했으므로 상담자의 저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저축 기간은 3년입니다. 세 번째 3년 안에 5000만 원을 만드는 데 가장 유리한 상품을 금융기관 직원과 상담해서 정한 뒤 이를 꾸준히 실천해가면 됩니다.
5000만 원을 3년 안에 만들기 위해서 매달 얼마씩 저축해야 하는지도 결정해야 합니다. 상담자는 미혼이므로 매달 소득의 60% 이상을 저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매달 125만 원을 저축해야 3년 동안 5000만 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상담자가 이용할 수 있는 절세상품으로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장기주식형펀드’와 ‘주택청약종합저축’, 이자소득세를 줄일 수 있는 ‘세금우대적금’이 있습니다. 이 밖에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연금저축’(신탁, 펀드, 보험)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다만 이 상품들은 가입기간이 길기 때문에 상담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노후자금을 미리 준비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연금저축에 적은 돈이라도 넣는 게 좋습니다. 1년에 300만 원 범위 내에서 100%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지출금액을 간편하게 정리할 수 있어 가계부를 따로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월급통장을 거래하는 금융기관에 저축이나 카드 결제 등의 거래를 집중하면 고객 등급이 올라가 향후 대출을 받을 때 금리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새내기 때의 저축 습관이 평생 간다’는 생각으로 저축 계획을 꾸준히 실행해 가시기 바랍니다.
김은정 신한은행 분당PB센터 팀장
정리=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