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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마셔라” 초등생 엽기체벌에 경악

입력 | 2009-11-04 11:43:00


중국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초등학교 1학년 제자에게 소변을 마시는 체벌을 가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사랑의 매'라고 보기 힘든 엽기적인 체벌에 경악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28일 산둥(山東) 성 둥아(東阿) 현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1학년 학생인 샤오후이(小輝)가 물총에 소변을 담아 같은 반 친구의 발에 뿌리며 장난을 친 것이 발단이 됐다.

여교사는 발에 소변이 묻은 학생으로부터 얘기를 듣고 샤오후이를 불러 "물총에 남아 있는 소변을 마시라"고 강요했다. 여교사는 샤오후이가 소변 마시는 것을 꺼리자 발로 차며 "빨리 입 안에 뿌리라"며 위협하기도 했다.

결국 샤오후이는 입을 벌리고 3차례에 걸쳐 물총에 담겨진 소변을 뿌려 마셨다. 여교사는 "집에 가서 오늘 있었던 일을 어른들한테 말하지 말라"며 "발설할 경우 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샤오후이는 귀가한 뒤 아버지에게 소변 체벌을 당한 일을 털어놨다. 아들이 소변을 억지로 마신 것에 화가 난 아버지는 학교 측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열흘이 지나도록 별다른 해명을 듣지 못했다.

결국 아버지는 지역 언론사에 연락해 기자와 함께 학교를 방문했다. 여교사를 찾아 자초지종을 묻고 사과와 해명을 듣기 위해서였다. 여교사는 그러나 학부모와 언론이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며 카메라를 향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제 됐냐"고 말했다.

샤오후이의 아버지는 여교사의 성의 없는 사과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며 "교육 기관이 나서서 해임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