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백만장자 윌리엄 웨스트 씨가 살아 있었다면 76세가 됐을 것이다. 그의 아내 케이트 는 28세이며 나이지리아 태생이다. 부부의 나이차는 48세.
1994년 첫 번째 부인을 잃은 웨스트 씨는 2000년 감비아에서 19세의 케이트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사귄지 6개월 만에 그와 결혼해 감비아 해변에 호화롭게 신접살림을 차렸다.
그리고 결혼생활 7년째이던 2006년 7월 숯덩이로 변한 처참한 웨스트 씨의 시신이 자택 부근에서 발견됐다.
웨스트 부부의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피해자의 한 지인은 데일리메일에 "두 사람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 나이 차이가 문제였고 남편은 아내에게 꽉 쥐여 살았다"고 전했다.
결국 웨스트 씨는 2006년 7월 아내에게 이혼을 통보했고 아내는 아프리카인들이 요리에 사용하는 커다란 공이로 남편의 머리를 내리쳤다. 그리고 남편의 몸에 불을 지르고 숯덩이가 된 시신을 모래가 담긴 자루에 담아 버렸다.
감비아 현지 경찰은 "웨스트 씨의 사인은 머리에 난 심한 상처 때문이다. 몸에 불이 붙기 전까지는 살아있었다"고 추정했다.
부인 케이트는 남편이 '사라진' 다음 날인 2006년 7월 4일 감비아를 떠나 영국에 있는 집으로 갔다가 19일 감비아로 돌아와 경찰에 "남편이 담배를 사러 갔는데 그 이후로 보이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컴퓨터 사업으로 큰 돈을 모은 웨스트 씨는 자신의 막대한 유산을 아내 케이트에게 물려주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겼다.
케이트의 충격적인 범행 내용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범인이 잡혔으니 웨스트 씨가 평화롭게 쉴 수 있기를 바란다" "19세의 어린 여자가 남자가 아닌 은행 계좌를 사랑한 거라는 사실을 나이도 돈도 많은 남자가 몰랐다니 슬프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