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路(자로)가 “어떤 사람을 成人이라 합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臧武仲(장무중)의 지혜, 公綽(공작)의 청렴, 卞莊子(변장자)의 용맹, 염求(염구)의 기예를 지니고 있으면서 禮로 절제하고 樂으로 화기를 보존하면 成人이라 할 만하다”고 대답했다. 知 不欲 勇 藝가 成人의 충분조건일 수는 없으며, 그런 자질을 갖춘 위에 禮樂으로 修飾(수식)해야 成人이라 할 수 있다고 봤다.
공자는 말을 이어서 “오늘날에는 成人이라 해도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며 成人의 개념을 이같이 새로 정의했다. 그토록 온전한 덕을 갖춘 인물은 찾아보기 어려우므로 현실적인 덕목을 제시한 듯하다. 다만 이 뒤의 말을 자로의 말로 보기도 한다. 정약용은 그 설을 지지했다. 여기서는 주자(주희)의 설을 따랐다. 授命은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남에게 주는 일이다. 久要는 舊約(구약), 舊契(구계)이다. 平生은 平素와 같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