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할머니 뮤지컬 단원 되다.
“인생은 60부터, 하루하루 젊어져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뮤지컬 무대에 선다. 서울시 중구청은 노인들로 구성 된 뮤지컬 극단 ‘실버뮤지컬단’을 전국 최초로 결성해 5일과 6일 이틀간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펼쳐진다.
서울시 중구 구립 ‘실버뮤지컬단’은 65세 이상 된 노인 중 서울시 중구 거주자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 됐다. 지원자 18명 가운데 6명이 최종 합격해 지난 7월 1일 창단 됐다.
단원 최고령자 염덕희(79) 할머니는 “처음 무대에 섰을 때는 리딩도 안되고 몸도 잘 안 움직여서 스트레스가 심했다”면서 연습 과정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염 할머니는 “하지만 지금은 무대에 서면 무아지경으로 빠져 든다”라며 “완전히 나를 잊고 오로지 연습에만 몰두하는 게 신기하고 그 때문인지 점점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실버뮤지컬단’은 중구 공연이후 정기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또 복지관이나 소외지역을 찾아 방문공연도 준비 중이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우리 구가 서울에서 가장 높은 노인 인구비율을 보이고 있다”라며 “소외 된 어르신들이 문화를 매개로 다른 세대와 교류하고 활기찬 실버세대로 뿌리 내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정 청장은 “극단이 관내 복지관 등에서 활발한 공연활동을 통해 다른 노인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전파하고 구민 모두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문화의 중구’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shk9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