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신종플루 대책
수능 수험생 예비소집일에 전원 발열검사
3~9세 항체생성률 낮아 백신접종 2회로
국방부는 4일 김태영 장관 주재로 합참의장과 각 군 총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확산 대책회의를 열어 예비군훈련을 5일부터 중단하고 군 장병 휴가도 일부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예비군훈련이 중단되는 30만 명에 대해선 각 부대의 훈련장 사정과 훈련일정 등을 종합 검토해 추가 훈련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군 장병 휴가는 자대 전입 후 처음 실시하는 1차 정기휴가와 전역 직전에 실시하는 3차 정기휴가, 경조사 및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에 따른 청원휴가는 계속 유지하되 이 밖의 2차 휴가 등 다른 휴가는 신종 플루가 진정될 때까지 중단된다. 정환덕 국방부 보건복지관은 “장병 면회와 외출, 외박은 금지를 원칙으로 하되 해당 부대의 신종 플루 발병 현황에 따라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이 판단해 시행토록 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또 훈련소 입소 전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의심되는 사람은 입영을 연기하고 일선 부대의 병력 가운데 10% 이상이 신종 플루 의심 및 확진자로 판명될 경우 장성급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훈련을 취소하거나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4일 공식 발족한 뒤 첫 회의를 열고 신종 플루 예방백신 학교 접종을 앞당겨 끝내기 위해 접종 의료진을 현재의 712개 팀에서 1100개 팀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또 신종 플루로 생산에 차질을 빚어 피해를 본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경영안정긴급지원자금 500억 원을 편성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9월부터 6개월∼18세 이하 소아·청소년 2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3∼9세 소아는 1회 접종 후 항체생성률이 39%에 그쳐 2회 접종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3세 미만의 영유아는 항체생성률이 10% 이내에 그쳐 추가 임상시험을 한 뒤 접종 횟수를 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1∼3학년은 11일부터 실시되는 학교 접종 때 2회 접종을 받아야 한다. 3∼6세 소아는 임신부 접종이 시작되는 12월 초부터 2회 접종을 받는다.
한편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이날 타미플루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스위스계 제약사 한국로슈를 압수수색했다. 식약청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한국로슈가 한국HSBC, 한국노바티스 등 10여 개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불법 사재기를 할 수 있는 방식을 소개하고 약국을 통해 타미플루를 대량 공급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동아일보 변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