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자와 ‘의원 군기잡기’에 불만 봇물

오자와 간사장은 초선 143명을 10개 반으로 나누고 반별로 다선의원 2명씩을 ‘담임’으로 붙여 ‘기초교육’을 시키고 있다. 교육에 불참한 초선은 이름을 적어놨다가 따로 불러 엄중하게 경고한다. 교육 내용 중에는 “화장실에서 한꺼번에 일렬로 서서 소변을 보지 마라”거나 “의사당에서 우르르 뛰어다니지 마라” “인사할 때는 깍듯하게 하라” 등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올 만한 기초예절까지 포함돼 있다. 민주당 공약을 철저히 암기하고 개인 주장을 언론에 공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다.
초선의원을 이처럼 엄하게 교육하는 것은 2005년 총선에서 처음 배지를 달았던 83명의 ‘고이즈미 칠드런’이 이번 총선에서 대거 몰락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초선의원들의 섣부른 행동거지로 정권의 이미지를 흐리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민주당이 내세우는 탈(脫)관료주의와 정치 주도 국정운영을 위해선 의원들이 정책에 대해 철저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초선 교육의 주요 원인이다. 모름지기 초선의원은 정치보다는 정책을, 중앙 정치보다는 지역구 챙기기를 먼저 배워야 한다는 게 오자와 간사장의 지론이다. 그가 총선 직후 직계 초선의원들에게 “정권 출범 후 첫 국회가 열릴 때까지 도쿄에 얼씬거리지도 말라”고 지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