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대학생 설문27% “결혼 않겠다-모르겠다”
지역 대학생 4명 중 1명은 개인적 자유 제약 등을 이유로 향후 결혼에 회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대 학생생활상담센터는 최근 경북대 계명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등 대구와 경북지역 6개 대학 재학생 1400여 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에 관한 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장래 결혼계획에 대해 전체의 72.5%가 ‘결혼을 하겠다’고 응답했으나 ‘모르겠다’(19.5%), ‘결혼을 하지 않겠다’(6.5%), ‘신부나 수녀 등 성직자가 되겠다’(1.5%) 등이 27.5%나 됐다.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그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은 44.7%가 ‘개인적 자유가 제한되는 것 같아서’라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21%), ‘폭넓은 이성교제를 원해서’(8.7%), ‘처가나 시댁 등 관계에 대한 책임감이 부담스러워’(6.2%) 등의 순이었다. 또 결혼 후 자녀 계획에 대해서는 79.1%가 ‘매우 또는 대체로 그렇다’고 밝힌 반면 11.9%는 출산에 부정적이었다. 8.6%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한편 대학생들은 혼전동거에 대해 ‘가능한 한 하는 것이 좋다’(50.5%), ‘동거와 결혼은 무관하다’(31%)고 응답했다. 또 여성의 결혼 전 순결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51.7%)이 ‘안 지켜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꼭 지켜야 한다’는 응답은 21.5%에 불과했다. 대구대 학생생활상담센터소장인 금명자 교수(심리학과)는 “조사 결과를 종합 판단하면 결혼과 출산에 대해 회의적 의견이 적지 않은 것은 경제적 이유보다는 실제로 개인 자유 제약에 대한 우려나 지속적 관계 유지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