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핵 폐기장 후보지로 지정돼 들썩였던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제공 인천 옹진군
사업자인 시앤아이(C&I)레저산업이 9월 28일 옹진군에 지정신청서를 낸 지 한 달여 만에 공람이 이뤄진 것. 공람에 따르면 50만2140m²(약 15만2160평)에 골프장을 짓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조성 녹지 22만5445m²(약 6만8310평)를 포함해 14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겠다는 것. 이 밖에 관광호텔(120실), 휴양콘도미니엄(120실) 등 숙박시설(6만1800m². 약 1만8720평)과 상업시설, 휴양문화시설 등을 함께 들여놓을 예정이다. C&I 측은 관광단지가 들어서면 굴업도에 연 20만2000명(예상 숙박수요 14만1358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굴업도를 비롯해 서해도서지역의 교통(배편)이 불편한 만큼 C&I 측이 전용 쾌속선을 도입해 인근 섬과 연계하는 관광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J그룹 계열사인 C&I 레저산업은 2007년 4월 굴업도에 해양리조트, 호텔, 워터파크 등을 갖춘 휴양관광단지인 ‘오션파크’를 조성하겠다는 사업제안서를 옹진군에 제출했다. 하지만 인천지역 시민 및 환경단체들은 “굴업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천연기념물로 가득한 생태보고가 사라지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지난해부터 지질 및 식생 전문가 조사단을 구성해 5차례 굴업도 답사를 벌여 희귀 동식물과 지질구조를 찾아냈다. 면적 1.71km², 해안선 길이 12km에 불과한 이 섬에서 전 세계에 1만 마리 정도만 남아 있는 멸종위기종 검은머리물떼새가 발견됐다. 또 파도에 침식된 해안 절벽은 크기와 형태 면에서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천혜의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굴업도 일대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했으나 이에 반대하는 옹진군이 토지대장과 주민 의견서 등 기초 자료를 넘겨주지 않고 있어 천연기념물 지정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